철학적 사유를 즐기는, 카피라이터 Chris Q. 당신의 직무는 무엇인가요? A. 카피라이팅, 교정 교열, 컨셉도출, 광고 비주얼 기획 등을 하고 있습니다. Q. 이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초등학교 시절 매일같이 수업시간이 되면 졸았지만, 국어 수업 시간에는 유일하게 눈이 초롱초롱 했습니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하나의 단어로 시를 써서 발표해야 할 때가 있는데, 짧은 시로 아이들과 선생님에게 발표한 시가 박수를 받고 감동을 줬던 그 순간의 기억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Q.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공감력입니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공감을 하지 못하면 나에게 쓸모없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서 공감력을 이끄는 카피를 작성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내 글을 읽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로부터 공감(=하트/좋아요)를 누르게 만들 정도의 메세지, 좋아요에서 끝날 수 있던 카피를 댓글까지 달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Q. 나만의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은? A. 관찰을 합니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제품, 브랜드를 오래도록 혼자 관찰하고 테스트하고 분석하고 바라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오래도록 바라보고 지켜보면 처음에 느끼지 못했던 작은 디테일이 느껴집니다. 아주 오래 관찰한 제품에 대해서 내가 잘 아는 순간, 그를 표현하고 알리는 짧은 메세지는 그 후의 일이라 오히려 쉽습니다. Q. 어떤 순간에 성취감이 느껴지나요? A. 같은 클라이언트로부터 연락이 올 때 같습니다. 저의 카피를 보고 공감해주시고,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분들이 많으면 클라이언트의 만족도 또한 높이지게 되는데, 이는 다시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연락이 오기 때문에, 같은 클라이언트가 꾸준히 연장을 해주시는 것, 새로운 프로젝트를 또 맡겨주시는 것. 그런 부분에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Q.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A. [행복] 최근 코로나 현상으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계십니다. 동화 속 이야기 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게 모든 사람의 꿈이지만, 현실의 벽에서 힘들어 하는 분들을 보면서, 행복은 크기가 아닌 빈도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좋은 카피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위로를 주고, 행복을 '자주' 안겨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